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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병실 태블릿
정전이었다. 비상등만 붉게 깜빡이는 병실에서 눈을 떴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내가 누구인지조차 흐릿하다. 손목의 환자 팔찌는 글씨가 지워져 비어 있었다. 침대 옆 태블릿만이 유일하게 살아 있는 불빛이다. 화면은 환자 인증을 요구한다. 자판을 두드려도 내 정보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침대 머리맡 명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급하게 긁어 지운 흔적 위로, 숫자 네 개의 윤곽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지운 사람은 내가 이걸 못 보길 바랐을 것이다.
단서
긁힌 명판에 남은 음각 자국: "입원일 03월 17일 —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