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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10년 전 타임캡슐
모교 운동장은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단풍나무는 그대로였다. 그 아래를 파자, 녹슨 철제 캡슐이 흙을 털며 모습을 드러냈다. 10년 전, 졸업을 앞둔 새해 첫날에 우리 셋이 묻어둔 것이다. 캡슐엔 다이얼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때 우리는 비밀번호를 일부러 적어두고, "10년 뒤엔 당연히 알 거 아냐?"라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막상 그 숫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 캡슐 옆면에 유성펜으로 쓴 메모가 아직 남아 있었다. 어린 글씨가 빗물에 번진 채로.
단서
캡슐 옆면 메모: "우리가 이거 묻은 날: 2015년 1월 1일. 비번은 묻은 날의 '월일' 네 자리! - 새해 첫날의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