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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흘리고 간 수첩
새벽 3시. 또 그 소리에 잠이 깼다. 303호 남자가 계단을 내려간다. 늘 그렇듯 무거운 가방, 푹 눌러쓴 모자. 반년째 같은 시간, 같은 모습이다. 마주칠 때마다 그는 시선을 떨어뜨리고, 나는 괜히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런데 오늘은 복도에 무언가 떨어져 있다. 손바닥만 한 낡은 수첩. 표지엔 다이얼 잠금장치가 달려 있고, 귀퉁이엔 닳도록 만진 글씨 — "FOR H." 돌려주기 전에, 딱 한 장만 보고 싶었다.
단서
표지 안쪽에 눌러쓴 메모: "비밀번호는 'HOPE'. 낡은 폴더폰을 쓰던 시절처럼 눌러라."